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그리움 춘천 18 )
심봉사(심창섭)
2012. 6. 8. 07:10
여전히 안개는 짙고
*
하늘을 날던 새도
건너편에 자리했던 산마저 삼켜버린 안개는
방금 출발한 중도행 통통배의
흔적마져 지우고 있었다.
사라져버린 것에 대하여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호수 위로 흐르며 습습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여전히 안개는 짙고
나는 안개 속에서 홀로 머물고 있다.
눈앞에서 안개를 가로지르며 달려나가던 차 한 대마저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