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51 )
심봉사(심창섭)
2012. 7. 12. 10:53
풍경이 있는 풍경
*
오늘도 종일 기다림입니다.
순간 순간 내 몸을 흔들어주는 당신을 통해서
비로소 살아있음을 실감합니다.
조용히 숨죽이며 무작정 기다리던 그 고요의 시간 속에서
불쑥 내게도 향기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 말도 할 수는 없었지만
자연의 풍경風景 속에서
내 자신이 또 하나의 풍경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만치 계곡에서 머물고 있는 바람이
내게로 다가오지 않을지라도
슬프거나 외롭지 않습니다.
이제는
나 자신이 그대 곁에 머무를 수 있는
작은 풍경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