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3
심봉사(심창섭)
2012. 10. 15. 08:16
혼자라 외로우시나요.
*
어느 날이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돌아보니 빈손 뿐이었습니다.
자신있게 보여드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슬프기만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몸짓이라야
그저 셔터를 누르는 습관화된 동작 뿐입니다.
헛헛한 가슴을 채우고자 오늘도 화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지만
남은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그저그런 사진 몇장뿐.
셔터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
바닷가 빈의자에도 쓸쓸함이 자리하고 있지만
함께 긴밤을 지새우는 등불 하나가 있어
세상은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