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97

심봉사(심창섭) 2012. 12. 12. 09:38

 

 

불면의 시간

*

 

가지치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하나를 자르면 두 개가 되고 두 개를 자르면 열 개가 되는 잡념들.

여명의 시간이 아직도 먼 새벽 두시.

다시 이룰 수 없는 잠을 버리고 창가로 나선다.

두 눈을 부릅뜬 차 한대가 텅 빈 도로를 헤치고

어둔 하늘가엔 붉은 십자가들이 널려있다.

수많은 죄인들의 기도소리에 다시 깊은 잠을 이루기는 쉽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