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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6

심봉사(심창섭) 2013. 5. 24. 07:50

 

두드린다고 문이 열리는건 아니었습니다.

*

그 동안 정말 많은 사물을 탐닉했습니다.

욕심으로 수많은 피사체에 매달려 보았지만

늘 닫혀있는 문이었습니다.

손잡이만 잡으면 열릴 것 같은 망상에

꿈속에서 조차 문고리를 흔들어 댔습니다.

열리지 않는 문

오늘은 그 문을 두드려 봅니다.

아무 소리도 없습니다.

비어 있는지도 모르는 그 방 앞에서 문이 열리고 나를 반겨주기를

기도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