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152

개인전 [시공Ⅰ] 2021. 10.15~10.21(춘천미술관)

「時空Ⅰ」 - 폐교각의 언어학 * 문화의 도시, 호반의 도시 이미지의 다양성을 찾고자 했다. 향리의 사진인으로 창작이라는 화두話頭에 빠져 사진의 기록성을 등한시 해온 것을 통감하고 있다. 창작과 기록 두 가지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지근에 있어 무심한 풍경에 시선을 돌렸다. 의암호에 천덕꾸러기로 있는 폐 교각⁺이다. 이 교각을 내 사진기에 처음 담았던 1982년의 흑백사진이 단초가 되었다. 풍경은 어떤 시선과 마음으로 보고 해석하는가의 차이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비슷한 사진은 있어도 똑같은 사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차별화가 쉽지 않은 단순함이 부담스러웠지만 고집스럽게 관심을 주던 대상이었다. 억지 의미부여는 배제하기로 했다. 풍화된 옛 비석을 분석하는 역사학도의..

수필 '모모한 일상'

모모한 일상 * 코로나19로 지구촌이 마구 흔들리고 있다. 인종과 지역에 관계없이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답답한 세상의 한가운데 내가 서있게 될 줄이야! 아마 역사는 코로나가 21세기를 흔든 재앙으로 기록할 것이다. 1·2차 세계대전보다도 더 인류를 두려움에 떨게 한 실체 없는 상대였다. 국경도, 무기도, 이념이나 종교도 아닌 보이지도 않는 한방(onepunch)으로 지구촌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인류를 한 번에 가장 많이 죽인 것은 전쟁이 아닌 질병이라고 한다. 14세기에도 2억여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흑사병이 있었다. 이후에도 스페인 독감, 홍콩독감, 신종플루, 사스와 메르스 등 몇 차례 독감바이러스와 에이즈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 당연시 여겨졌던 평범한 일상들이 지워지고 ..

심창섭의 글 202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