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고은(1933~ )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다.
출처 : 나의 세계를 행복하게
글쓴이 : 좋은나날들 원글보기
메모 :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느 선술집에 걸려있는 글 (0) | 2010.04.25 |
---|---|
[스크랩] 흔들리며 피는 꽃 (0) | 2010.04.22 |
[스크랩] 키스 (0) | 2010.04.22 |
[스크랩] 단추를 채우면서 (0) | 2010.04.22 |
[스크랩] 자연론 (0) | 2010.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