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문화유산

춘천 의암제 사진 및 의암제 소개의 글

심봉사(심창섭) 2011. 4. 17. 11:17

 

 

 

 

 

 

춘천의 문화행사 - 의암제(毅菴祭)

* 의암은 조선말기의 대학자이자 13도의군도총재인 유인석의 호이다.

선생의 호를 딴 대단위 제례행사가 바로 "의암제"인데 매년 4월12일 춘천시 남면 가정리 의암선생유적지 내 영정각인 의열사에서 도 기관장들이 헌관이 되어 유교식으로 성대히 거행되고 있다. 2011년 제27회를 맞은 의암제에 대해 간단히 알아본다.

 

의암 유인석 선생은 조선 헌종8년(1842년) 음력 1월27일에 이곳 묘역마을에서 부 유종곤, 모 고령신씨의 2남으로 태어났습니다.

14세에 화서학파의 거두 이항로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수학하며 위정척사(衛正斥邪) 사상을 익히고 계승하였다. 25세가 되던 1866(고종3년)에 병인양요가 일어나자 화서 선생을 따라 상경하여 왜적을 배척하고 전쟁으로 이를 물리칠 것을 주장하는 일에 참여하셨으며,

35세인 1876(고종13년)에는 조정에서 일본과 병자조약을 맺으려 하자 홍재구 선생 등과 함께 이를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으나 관철하지 못하였습니다.

53세때인 1894(고종31년)에는 갑오경장과 1895년 8월에는 을미사변이 일어나 왜적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11월에는 단발령이 내려 국왕과 백관의 삭발을 강행하자 선생은 글벗들과 거의를 결정하자 춘천의 선비들이 먼저 의병을 일으키고 경기도 양평의 사우들은 원주에서 기병하여 제천으로 가서 선생을 의병대장으로 추대하였습니다.

의병대장이 되신 선생과 의병들은 1896년 4월에 충주성을 공격, 점령하면서 왜적과 그들의 앞잡이를 토벌하시었습니다. 그러니 왜적의 반격으로 많은 참모와 의병이 전사하자 제천-단양-정선-화천을 거쳐 평안도로가 서북인들과 함께 투쟁을 도모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들어가 심양장군에게 일본과 싸울 것을 청하였으나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 후 1905년에 을사 5조약이 강제로 체결되고 1907년에는 우리의 군대까지 해산되자 선생은 낙마로 인한 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각처에 글을 보내어 거병을 권고하고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선생께서 67세가 된 1908년에는 러시아 해삼위와 연추 등지로 가시어 이범윤, 최재형의 출병을 돕기도 했으며, 1910년에 13도 의군도총재에 추대되었는데 같은해 7월 17일 국치를 당하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그 후 1914년 재종형이자 의병장인 외당 유홍석 선생의 부음을 계기로 중국으로 들어가 후사를 도모하다가 1915년 정월 29일에 중국 관전현 방취구에서 고국의 광복도 보지 못한채 향년 74세의 나이로 돌아가시니 홍경현(현 신빈현) 평정산에 모시었다. 1935년 후손들이 이곳 현재의 묘역으로 이장하고 춘천시에서 묘역정화사업을 추진하였다. 정부에서는 선생의 애국공적을 높이 평가하여 1962년에 건국공로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고, 춘천시에서는 공지천에 선생의 동상을 세워 많은 사람들이 그를 흠모하게 하였다. 200년 3월에는 선생의 묘역이 강원도기념물 제 74호로 지정되었고, 2002년에는 천안 독립기념관 경내에 선생의 어록비를 건립하였으며, 2003년에는 중국 요녕성 신빈현에 의암선생 기념원을 조성하기도 하였다. 선생께서는 화동사, 도모편 등 많은 저서를 남기시기도 했다.

본 의암제는 1985년에는 춘천시내에 있는 의암동상에서 추모행사를 시작, 2005년 묘역성역화사업을 완료하고 영정괴 위패를 봉안하면서 묘역에서 제향행사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당시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헌관으로 봉행하기도 하였으며 지금은 강원도백이 초헌관, 도교육감이 아헌관, 춘천향교 전교가 종헌관이 되어 춘천향교에서 제례를 봉행하며 도립관현악단, 합창단이 함께하고 있다. 또한 제례일에 의암대상시상과 백일장, 휘호대회, 사생대회, 의병체험 등 각종문예행사를 병행하여 지역의 문화축제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이 묘역은 1945년 백범 김구 주석이 귀국하여 선생의 묘역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후생이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무엇을 해야 지 가르쳐 주소서”하며 읽었던 한글축문인 고유문비가 경내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