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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꽃- 애닯픈 전설을 간직한 능소화

심봉사(심창섭) 2010. 7. 2. 11:40

 

 

 

능소화의 전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을 가진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소화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오지를 않았답니다.

그러나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한 둘이 아니였기에 서로의 시샘 속에서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하게 된 소화는 그런 사실도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심성이 착한 소희는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자신ㅁ이 몰라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를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결국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애닮픈 유언을 남긴채 그렇게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임금의 총애를 받았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그의 유언대로 담장가에 장사지내니 그 이듬해가 되자 '소화의 처소 담장을 덮으며 주홍빛 꽃이 넝쿨을 따라 주렁주렁 피어났는데 조금 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바로 능소화입니다.

 

         < 능소화>

  중국 원산의 갈잎 덩굴 나무로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한다. 옛날에 능소화는 양반집에만 심을 수 있었기에 양반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이나 다른나무를 타고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7∼9개로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3∼6cm이며 끝이 점차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6월 말∼8월 말경 가지 끝에서 나팔처럼 벌어진 주황색의 꽃이 는데 추위에는 약한편이다.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꽃받침은 길이가 3cm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깔때기와 비슷한 종 모양이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네모지며 2개로 갈라지고 10월에 익는다. 능소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좋지 않다. 꽃가루 그 자체에 독성은 없으나 꽃가루에 갈고리 같은 것이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위험하니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