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열매,식물류

애틋한 전설이 깃든 이팝나무꽃

심봉사(심창섭) 2010. 5. 31. 20:59

 

 

 

 

 

 이팝나무

5월 중순부터 꽃말이 영원한 사랑인 이팝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예전엔 귀한 나무였는데 언젠가부터 가로수가 되어 도시를 한결 밝고 환하게 비추는 하얀 꽃이 장관입니다. 더욱 아까시 꽃과 함께 흐드러진 이팝나무 하얀 꽃에 취해 아름다운 계절을 찬미하게 됩니다.

이팝나무는 입하 무렵이면 밥공기 위로 넘쳐나도록 고봉으로 푸짐하게 담은 이밥(흰쌀밥)처럼 뭉실뭉실 무리를 이루며 흰꽃을 피웁니다. 예전 빵이 해결되지 않던 시절 배불리 먹는 것이 꿈이었던 그때 이 꽃을 보며 아름다움보다는 쌀밥을 연상했던 선조들에겐 가슴 아린 추억의 꽃이기도 합니다.

물푸레 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높이 20m 까지 자라는데 5~6 월에 꽃이 피고 10 ~11월에 열매가 익는다고 합니다.

이 이팝나무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집니다.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한 어린여인이 시집을 왔다. 그러나 먹을 것이라고는 노란 좁쌀밥과 꽁보리밥 뿐 쌀밥은 구경조차 할 수가 없었다. 시아버님 제삿날이 되어 모처럼 쌀밥을 지어보게 된 며느리는 늘 조밥과 보리밥만 지어왔기에 시아버님 제사밥이 혹시나 잘못될까 두려워 밥이 뜸이 들었나 한 수저 떠 먹어보다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에게 들키고 말았다

이를 본 시어머니는 괘씸하다며 매일 심한 일을 시켰는데 힘든 일을 견디다 못한 며느리가 그만 죽고 말았다. 그 후 며느리에 무덤 옆에 한 나무가 자라 며느리가 죽은 때가 되면 하얀 쌀밥같은 꽃이 하나 가득 핀어나자 이를 본 마을사람들은 며느리가 그토록 먹고 싶었던 흰쌀밥같다며 이밥나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쌀밥은 조선시대에 왕족이었던 이씨들이 먹던 밥이라 하여 이밥나무라고 불리여 오다가 오늘날 이팝나무로 불리게 되었다는 말도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