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90

심봉사(심창섭) 2012. 8. 21. 09:59

 

 

 안녕의 시간 

*

 그 때가 이별의 시간이 될줄은 진정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이리도 가슴 아리게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당신을 두고 돌아설 수 있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당신 없는 밤을 지낼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이상스럽기만 합니다.

 

 

 

아름다운 뒷모습

*

이미 지나친 세월이 저만치 있어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시간에 빠져듭니다.

아무리 고개를 돌려도 보이지 않는 내 뒷모습이 궁금해

떨어진 꽃잎 앞에서  뒷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몸을 허물어도 아름다운 꽃잎에게 우매한 질문을 던집니다.

'어찌하면 네 뒷모습을 닮을 수 있겠니?'

그가 조용히 말문을 엽니다.

'그 동안의 자취를 떠올려 보십시요. 

앞모습과는 달리 뒷모습은 과거의 흔적에 의해 만들어 지는것

당신이 뒷모습이 아름답게 떠오른다면

당신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성공한 사람중의 한분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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