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6

심봉사(심창섭) 2012. 9. 26. 13:11

 

 

빈 배

*

 

달랑

이름과 주소.

그리고 전화번호로 공간을 겨우 메운 명함을 내민다.

살짝 당황하는 당신의 표정을 느끼며 명함을 주고받는다.

이름 앞에 붙어야할 권력적 수식어가 전혀없는 초라함

자꾸 나를 잊어가는 세상에 향해

기억해 달라며,

가끔은 안부전화라도 부탁한다며

달랑 이름 석자 새겨진 초라한 명함을 내민다.

잘못한 일 하나 없는데 괜히 부끄러워진다.

이 호수에선

빈 배 조차

이리도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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