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도 한 사람의 사진작가가 탄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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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중에 우연성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사물이나 풍경에서도 때로는 훌륭한 사진이 나올 수도 있는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고민이나 사고하지 않고 촬영한 사진은 향기없는 조화와 같다는 의미이지요.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사진의 즐거움은 우연성이라 생각됩니다.
여행길에 서나
특별한 생각없이 촬영한 사진이 너무나도 아름답거나 멋진 작품으로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가 뒷걸음치다 잡는 개구리를 잡는 형국이지만 그것 또한 사진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우연성으로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연속해서 촬영할 수 없는 일회성 작품이기에
다음 사진에서는 실망하며 스스로 예술적 감각이 부족함을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진에서 우연성 하나가 그 사람을 사진가로 만드는 초석이 되기도 하는데
사진가들은 이들이 사진을 보며 그저 "잘 찍으셨네요"라는 한마디로 일축해 버리고 맙니다.
이번 올레길 걷기에서 옆 사람들이 이 이호테우 말등대를 촬영하며
"와! 이것봐, 작품 한 점 건졌는데, 하며 흥분하던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면 누구나 시인의 마음이 되듯
그분이 촬영한 사진이 정말 멋진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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