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작품사진

2012. 제15회 테마사진4인전 출품작 '명상에 들다'

심봉사(심창섭) 2012. 11. 11. 12:13

 

명상에 들다.

심창섭

  명상이란 단어가 생활 속에서 친숙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종교단체나 명상단체마다 각자 나름대로의 정의로 명상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상의 사전전 정의는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 또는 “그 생각”이었다.

때로 글이나 말로서 이해가 어려울 때 이미지로 그 설명을 구체화시키기도 한다.

그 구체화를 위해 평소 대상에 빠져 순간순간 나를 잊게 하던 그 이미지가 명상이 아닌가 생각하였고 그 모호한 실체를 담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실체 없는 명상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다가온 느낌들을 과연 명상이라 단정할 수 있는지조차 자신할 수 없었다.

명상의 이미지는 생각에 따라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었지만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지로 명상을 설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욕심이었으며, 시도였는지를 깨 닳는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하기에 자연 속에서 가슴으로 다가오는 대상을 관조하며 묵언의 의도성을 찾고자 했지만 진정한 명상을 형상화 할 수 없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결국 이 이미지들은 “일체의 작위(의도)없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각적 언어였을 뿐이었다,

대상을 마주하면서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대상에 정신을 집중하는 순간의 삼매경三昧境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관찰이자,

바라봄으로서 일어나던 감정과 느낌을 영상화한 사유思惟의 산물이었다.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