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7

심봉사(심창섭) 2013. 2. 2. 19:25

 

 

 그 때의 기차여행은 아름다웠는데

*

훌쩍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가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덜컹거리며 쉬고 가기를 반복하던 비들기호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간이역의 호젓함을 절절히 느끼며 떠났던 기차여행이 그립습니다.

혹시  빠방(?)이라는 기차꽁짜로 타기  단어를 아시는지요.

청소년기 무전여행의 별별 무용담이 철로를 따라 이어지고  

간이역에서 훌훌 삼키던 면발굵은 우동도 떠오릅니다.

연착이 다반사였지만 이동매점의 삶은계란과 김밥이 있었기에 지루한지도 몰랐었습니다.

 "찐계란 있어요, 삶은계란 있어요~ 생계란 있어요, 날계란 있어요~"

굵직하고 구수하게 외치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새로 만든 전철의 깔끔한 금속성 차창에 기대어 옛 정취를 그려보지만  

빠름이라는 속도속에 모두 잠식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로선마져 틀어져 경춘선의 대명사인 북한강의 물안개도 이젠 만날 수가 없습니다.

옛 사진을 정리하다 경춘선 완행열차를 잠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9  (0) 2013.02.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8  (0) 2013.02.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6  (0) 2013.02.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5  (0) 2013.01.3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4  (0) 201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