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 다리에 서
*
소양 댐에서 발전을 시작하겠다는 사이렌소리가
콧구멍 다리주변의 적막을 흔들었다.
얕은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던 물풀들이 벌써 긴장하며
조금씩 잠겨가는 몸을 누이기 시작한다.
아직 잠기지 않는 풀잎 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다.
다리 위
이동매점의 무심한 커피향이
안개처럼 풀풀 번져 나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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