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문화유산

의암호(소양강) 삭도의 본 모습을 살펴보다

심봉사(심창섭) 2021. 10. 18. 19:25

폐 다릿발의 미스터리mystery를 풀다

* 의암호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다릿발의 본래 모습이 궁금했다.
막연하게 삭도索道의 잔재물이라고 전해지지만 명확하게 실체를 설명해 주는 사람이나 자료도 없었다.

이번에 춘천학연구소의 도움으로 국가기록원과 신문자료를 통해 본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폐 교각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에 착공한
화천댐 건설자재운반을 위해 1940년에 만들어 졌던 삭도의 잔재물이다.

삭도cableway란 공중을 가로지른 강철선에 운반용기를 매달아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장비를 지칭하는 한자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운송용기가
차량형태로 사람이 타는 것을 케이블카cable car라 하고 단순한 바가지 형태로 화물을 운반하는
것을 삭도라 한다
.


화천댐 건설을 위해 주요 자재인 시멘트를 춘천역에서 화천까지 운송해야 했다.
그러나 비포장도로로 폭이 좁고 경사와 굴곡이 심해 사고예방과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삭도를 설치한 것이다.

1940년 매일신보에 조선 제1을 자랑하는 한전 삭도 완성기사와 사진이 실려 있었다.
강을 건넌 삭도는 시멘트 지주 없이 지면에 목탑을 세우는
방식으로 화천 구만리까지 29km의 구간에 222개의 구조물로
이어졌다
.


삭도는 보통 지면의 적당한 거리에 철탑이나 목탑을 설치하고 강철선에 용기를 매달아 화물을 운송한다.
이 삭도는 소양강(의암호)을 건너기 위해
시멘트 지주를 만들고상단에 목조 구조물(도면)을 세워 연결하였다.
그러나 설계가 잘못되어 계획무게의 자재를 실었을때 하중荷重으로 용기가 너무 쳐지는 현상으로 실제로는 사용하지 못한
실패작이었다고 한다
.


예전 지역 주민들은 이 삭도를 솔개미 불렀다고 한다. 솔개미는 수리과에 속하는 솔개鳥類사투리로 공중으로 오가는
습을 보고 부르던
호칭인 듯하다. 지금도 삭도 주변에 솔개미라는 식당상호가 있어 이를 증언證言하고 있다.

지금은 지주 상단의 구조물은 사라지고 하부구조였던 시멘트 기둥支柱남아 있는 상태이다. 운데 구멍이 뚫려있는
2개의 기둥이 1조로된 2조의
지주와 사각 모양 4개의 기둥이 1조를 이루는 3조의 지주가 남아있다.
그중 하나에는 쏘가리조형물이 얹혀있고, 나머지 지주는 호수에 덩그러니 남아 철새들의 쉼터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폐기 된지 70여년이 지난 역사의 뒤안길에서 폐 다릿발로 오해 받으며 의암호의 천덕꾸러기가 되어 여백을 메우고 있다.

 


삭도 지주 공사도면

  삭도 지주 공사 도면 


 매일신보에 실렸던 춘천 삭도 사진

 
  의암호내 삭도지주 설치 공사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