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도인처럼
*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벽면을 향해 앉았습니다.
도인의 자세로 눈을 지그시 감고 잡념의 가지를 하나둘 꺾어 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꺽을 수록 잔가지가 늘어나는 세상사
그것을 존재의 이유라는 핑계로
저린 발을 주무르며 벽을 등져봅니다.
역시 도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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