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이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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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사월의 산하는 풋풋한 연록색이다.
산 벚꽃이 점점이 박혀있는 야산의 풍경과
골짜기를 밝히고 있는 과수원의 복사꽃이 화려하다.
산기슭과 밭 언덕에 한 무더기씩으로 피어있는
조팝나무 하얀 꽃 무덤이 아름다운 봄날의 산하를 바라본다.
구불구불 시골길 정겹고
마을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느티나무 눈 틔움의
싱그러운 색상이 여행길을 들뜨게 한다.
정말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혼자만의 여행
버스는 계속 새로운 풍경 속으로 빠져들고
사월도 벌써 하순으로 달리는데
게으른 대추나무는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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