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스크랩] 어느전역병의 전방 GOP 체험기 (펌)

심봉사(심창섭) 2012. 9. 14. 07:39

 

**아래 업로딩한 사진들은 제가 복무했던 부대의 사진이며,
  편성부대 정보과의 보안승인을 받았으며, 제가 편집한 사진입니다.

해발 1100M에서 1년간 생활하면서 난생 처음보는 것도 많았고,
도시와는 다른 혹독한 환경때문에 힘들었지만
나름 멋진 경치를 매일 볼 수 있었습니다. (GOP 투입 후 1개월 후부터는 그저 그런 경치가..^^;)

 

 

-- GOP 투입 신고를 하고..





-싸단장님 완전경계작전 무사히 마치고 복귀하겠습니다 충썽~!!


-투입할때 TB별로 다르지만, 1000고지가 넘는 고도와 거리 때문에
 일정 구간은 차량으로 이동 후 도보 투입 하였습니다.


-투입 후 OP에서 촬영한 경치
 (전방과 측방은 철책과 아TB ,GP가 노출 되어 촬영하지 않습니다)




-OP의 4계절




































-지난 겨울에는 정말로 눈이 많이 왔습니다.
 고도가 높고 동부지방이라 그런지.. 날짜를 세보니 11월~4월 6개월동안
 97일이 눈이 왔었습니다ㅠ_ㅠ 첫눈 적설량이 3일동안 80cm였죠.
 각 TB로 가는 부식차량이 제설작전의 한계량을 넘어선 적설량으로 가지 못하여
 도보로 부식을 수송하는 사태까지..
 다행이 유류는 그전에 보충하기 때문에, 얼어죽지는 않았습니다. 





-화려하게 시작했던 첫눈 오던날


-헉헉헉..
 날이 너무 추워서 비포장 전술도로에 눈이 순식간에 얼어 붙기 때문에
 제빙을 위한 삽질도..ㅠㅠ




-빗자루로 도저히 감당이 안될 많큼 눈이오면 
 너까래와 눈삽도 출동합니다 (맨 왼쪽에 저도 있네요^^ 언제 찍었지...?) 




 
- 전술도로만이 아니라 주둔지와 증가초소 및 투입로, 대피로도 모두 제설합니다.


-제설작전이 힘들지만, 그래도 재밌게 하려고 이렇게 장난도 칩니다(어떤 간부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x돼봐!!


-아 나야..ㅠㅠ







-살려줘!!!!



-제발 ㅠㅠ


-!?



-눈도 많고 바람도 많습니다. 남자도 많구요. (제주도??)
 경계등에 고드름이 왼쪽으로 휘어 있는것, 보이시나요?










-연병장 없는 GOP이지만, 환경이 허락하는 하에서 체력단련도 꾸준히 실시 했습니다.
 진급을 위한 체력측정도 매달 하고.... (흰 속옷이 저 입니다. 아마 상병 진급 심사 볼때 인 것 같은데..^^;;)
 올 초부터 진급심사 규정이 크게 강화 되었습니다. 상병, 병장 진급 누락자가 평균 20% 가까이 나올 정도로..
 저도 병장 달기 위해 죽어라 운동 햇습니다 ㅠㅠ 덕분에 2개월 조기진급을..





-역시 DMZ!
 멧돼지나 노루, 솔개, 너구리 등등 야생동물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멧돼지는 밤마다.........막사 뒷문에서.......식사를..^^
 노루는 전술도로를 차량으로 이동하다보면 가드레일 밖에서 차량과 함께 달리기도 하구요. 


-대대장실을 점령했던 분 이십니다.(_ _)




-전역하고 나서야 말하지만..
 GOP에서 했던 일 중에 가장 쓸모없었다고 생각하는!!
 A4사이즈로 출력해서 한장한장 이어붙인 다음,
 두꺼운 형광시트지 위에 고정시키고 손칼로 한땀한땀 정성스레 파서,
 뙤약볕 아래 세시간동안 매달려 부착한....(군단장님 방문때 찍은 사진이라, 편집했습니다)




-저때는 박카스 CF가 그리 와닿지 않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사회가 낫지...!?)
 요즘은 너무너무 공감 됩니다. 저땐 전역만 하면 됐는데...^^
 



 

출처 : 효자동 춘발이
글쓴이 : 춘발이 원글보기
메모 : * 아들놈이 군대에 복무중이어서 그런지 이 사진을 보니 괜시리 가슴이 먹먹해 짐을 느낍니다. 불쑥 그 녀석 보고싶다는 생각에 이 글과 사진을 퍼왔습니다. 어떠한 조건에서도 유연하게 버틸 수있는 한국 남성의 근성은 바로 군대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