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8

심봉사(심창섭) 2012. 9. 18. 10:29

 

 

춘천의 4월은

*

전망좋은 찻집의 창가에 서 커피를 마시며 의암호 건너편에 불쑥 솟아오른 봉의산을 무심하게 바라봅니다.

커피 잔의 수증기가 안개처럼 피어올라 당신이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커피 향에 취합니다.

때론 춘천의 진한안개가 당신을 유괴한 시간에도 나는 당신의 실종을 신고조차하지 않습니다. 늘 그곳에 머물고

있을 거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기에 당신의 존재를 잊기도 합니다. 4월이 시작되었는데 며칠전 쌓인 늦눈 위로

오늘은 봄비가 소리 없이 내립니다. 춘천의 봄은 마치 노루 꼬리처럼 짧기만 합니다. 그런 아쉬움으로 이름에 봄을

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잠시 머무는 봄이기에 춘천의 봄은 더 아름답기만 합니다<수필 '춘천의 봄'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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