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순례

2012 테마사진전 심상만의 작품세계 '가상과 실제'

심봉사(심창섭) 2012. 11. 11. 11:53

 

 

상상과 실제

심 상 만

  최근 디지털화된 새로운 사진조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그 화두를 풀기 위한 새로운 작업의 일환으로 의료기기를 이용해 새로운 이미지 속에 영감을 담고자 했다.

첨단 의료장비인 MRI나 C·T를 통해 스스로의 몸을 분해한 뒤 그 속에 일상의 사물이나 인물을 배치하고 다시 조립과 봉합을 통해서 의도성을 노출시키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현실에서는 볼 수없는 대상에 상상력을 담아 과감히 사진의 경계를 허물고 실제를 모호하게 하는 실험적 이미지를 만들어 보고자 함이었다. 이번 작업이 교과서적의 정통 사진작업이 아니기에 많은 이론이 있을 수 있으나 의도성을 높이기 위해 개의치 않고 시도하였다.

실존의 현실과 디지털로 구축된 가상의 현실사이에 작가가 의도하고 제시하는 사진적 이미지를 담아 현실과 가상 사이에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고, 실제가 사라진 곳에 또 다른 실제를 채워가는 방식이다.

사진가에게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깊은 인문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창작력은 물론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현대사진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작가적 자질과 소양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극복하는 사진가만이 진정한 작가로 남을 수 있기에 나의 작업은 언제나 끝없는 고민으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