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90

심봉사(심창섭) 2012. 12. 4. 10:59

 

 

당신은 어떤 표정으로 살아가시나요.

*

박물관에서  나한상의 다양한 표정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빠져듭니다.

얼굴이 지나간 인생의 대변인이라는데

저 많은 나한상중 내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과 비슷할까?

가끔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아야 한다는데

거울을 마주하기가 두렵기만 합니다.

나이 듦으로 늙어간다는 서러움이 아니라

여유로움과 미소를 잃어버린 까칠함과

습도를 잃은 건조함이 푸석한 모습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른 고개를 돌리고 황급히 그 자리를 벗어나 봅니다.

이제라도 너그러운 웃음을 가진

얼굴마담용 가면 하나쯤은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2. 12 국립춘천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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