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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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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그렇게 오고 가
흔적의 기억조차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수시로 새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한 여름 매미울음소리에 귀먹고,
시들지 않는 가로등 불빛에 나방이처럼 불멸의 밤을 지새우며,
가끔은 취객이 뿌려대는 긴 오줌줄기와
수캐 한 마리 킁킁거리며 한발 들고 내지른 악취까지도 견디어 내며
올해도 그렇게 텅빈 한 줄의 나이테를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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