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8

심봉사(심창섭) 2013. 1. 2. 10:55

 

 

어느 늙은시인의 원고지 

*

겨울은 웬지 외로움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투명한 수정체로 떠있던 호수에 살얼음이 덥혔습니다.

구름조차 떠난 빈터

수 많은 눈송이조차 녹여 버리던 뜨겁던 가슴도 식어 버리고

어느 늙은시인이 밤새 끼적이던 고뇌의 흔적이

겨울호수 여백을 수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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