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떠있는 푸른밤
*
초저녁의 어두움이 사진 속에서 푸른 물감으로 피어난다.
달빛에 만족할 수 없는 도시의 불빛들이 점점이 떠오르자 호수는 비로소 안정을 찾는다.
가끔씩 소양2교 서치라이트가 허공을 헤치고
삼각대에 몸을 의지한 사진기가 창을 연지 이미 오래되었건만
어둠이 깊어 빛의 양을 충족할 수 없는 렌즈 앞쪽으로
춘천의 봉의산이 묵화처럼 떠있다.
그 어둠속에서 의식 하나가 부스스 깨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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