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춘천예술인 대상’ 수상소감
* 12월다운 추위가 다가오며 겨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예술을 한답시며 사진과 문학판에 뛰어든지가 벌써 30여년이 훌쩍 넘어 섰습니다.
그럭저럭 해를 보내다보니 어느덧 머리에 무서리가 하얗게 내린 세월입니다.
남보다 열심히 하지도 못했고, 특별히 잘하지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상에 대한 욕심은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런 족적도 남기지 못하고 이대로 사라지는 것일까? 라는 불안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상이 좋은 건 돈이나 권력으로는 살 수없는 값진 것이기에 소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꼭 스포트 라이트를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주목 받는 예술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늘 부러움과 선망 속에서 바라만 보던 이 상을 받게 됨으로서 그 동안의 갈증과 조바심이 모두 해소된 듯합니다.
다만 제게 이 상을 주신 것은 특별한 공적이 아닌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격려와 수고로움에 대한 답례이자 채찍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상은 제게 큰 기쁨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저 영광스럽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 상은 저의 겉모습을 치장하는 것이 아닌 양파처럼 또 한 겹의 껍질이 벗겨지며
새로운 속살을 드러내는 과정이기에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미비한 사람에게 이 상을 결정해 주신 심사위원님과 예총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춘천의 풍경을 사랑합니다.
아니 춘천을 사랑합니다.
춘천을 위해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201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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