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인비
樂涯 심창섭
호수 변 에움길
아직도 잉크냄새 폴폴 풍기는 펜촉하나 외롭다.
코발트색 잉크로 펜 끝을 적시는 너른 의암호
각혈로 물든 원고지를 채우며
동백꽃 피고 지는 사이 허리가 꽤나 굵어졌다.
설워마라
한 번의 오르가즘orgasm도 체험하지 못한 채
올봄도 속절없이 떠났지만
계절은 또 다시 돌아오는 것
저 넘실거리는 잉크물이 마르지 않는 한
빈 원고지에 채워야할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참 허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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