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94 감성의 벽을 넘보다. * 조형성 사진에 이끌려 오랜 시간을 함께하였습니다. 그 벽을 넘어보려고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감성을 담아 보고 싶은 욕심으로 오늘도 이렇게 과오를 범하고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92 한낮의 꿈(白日夢) * 내가 그대에게 다가서자 그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숲이 잠시 술렁거렸지만 곧 침묵으로 돌아갔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는 했던 거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1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85 그것 뿐입니다. *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생각을 버리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별것도 아닌 사물에 자꾸 눈길이 가고 마음이 열리는걸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굳이 예술이나, 철학이라는 이름을 덧붙이려는 의도성이나 작위성도 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1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74 지금이 그때입니다 *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비로소 다가오는 호반의 풍경입니다. 잠시 짬을 내어 아름다움이 머무는 겨울호수 변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사색의 시간 속에서 자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내 고향 춘천은 그런 곳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69 그 시간의 기억 * 셔터를 누르는 순간 화인더 안의 모든 것은 화석이 되고 미이라가 되고 맙니다. 계절이 멈추고 시간이 정지되어 변하지 않는 기억들 셔터를 누르고 나면 이미 모든 것이 과거의 한때 일뿐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24
심창섭의포토에세이 259 호수 건너마을에 등불하나 외롭습니다. * 호수면 위로 서서히 어둠이 내린다. 어디선가 달맞이 꽃 기지개를 켜는 소리에 지금쯤이면 둥지로 돌아가는 백로의 날개짓 소리가 어둠속에서 들려 올텐데…….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5 조바심을 내었지만 운명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 오리 떼는 바쁜 날개 짓으로 날고 백로는 여유로운 날개 짓으로 날아갑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대로 날 수 있는 자유가 있는데 날개 짓의 속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잠시라도 날개 짓이 없으면 하늘에서 내려와야만 한다는 숙명적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2 감성의 대화를 나누다. * 겨울의 길목에서 우연히 마주했던 풍경입니다. 비워진 것인지, 채워진 것인지 알 수 없던 공간이었습니다. 조선백자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청백색인가 하면 때론 회백색으로 마치 한지의 색처럼 중화되고 자연에 동화된 여백의 색으로 떠오릅니다. 투명한 백색..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1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97 불면의 시간 * 가지치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하나를 자르면 두 개가 되고 두 개를 자르면 열 개가 되는 잡념들. 여명의 시간이 아직도 먼 새벽 두시. 다시 이룰 수 없는 잠을 버리고 창가로 나선다. 두 눈을 부릅뜬 차 한대가 텅 빈 도로를 헤치고 어둔 하늘가엔 붉은 십자가들이 널려있다.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