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작품사진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도취' 테마사진 4인전(2009)

심봉사(심창섭) 2010. 4. 21. 16:59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도취

 

-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 날부터였던가. 수면에서 탄생과 사멸이 반복되는 순간의 영상에 취해

그리스 신화속의 나르키소스가 되어 있었다.

그가 본 것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었지만 내가 본 것은 또 다른 세계였다.

바람결에 따라,

물결의 흐름에 따라,

주어진 환경에 따라,

자연이 연출하는 변화무쌍한 화폭이었다.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영상을 만들고 지우는 작업을 반복한다.

만족하지 못한 미완성의 작품이기에 미련없이 버리는 걸까?

아니면 그가 전하는 메세지이나 마주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내게

답답함표현하는 것일까?

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마는 수면의 언어들을 렌즈를 통해 정착시켜본다.

나를 버리고,

나를 잃었던 순간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이 결코 아름다운 수선화로 피어나지는 않았지만

내가 마주한 소재들은 사진신화속에서 어떤 꽃으로 표현되었는지 모르겠다.

수면에 떠오른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나르키소스의 착각이 아닌

자기도취에 빠져들었던 순간의 영상표현이다.

결국 나의 나르시시즘의 주체는 내게 유혹의 눈길을 보낸 자연의 언어일 뿐이다.

 

                                                                                                    *심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