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문화유산

춘천의 문화재- 소양로 성당 (등록문화재 제161호)

심봉사(심창섭) 2010. 4. 25. 07:55

 

 

 

 

 

 

                * 부채꼴 모양의 특이한 성당 소양로 천주교회를 아시나요.

 

춘천 소양로 천주교회(등록문화재 제161호)

 소양로 2가 78-1(434㎡)

'2005.04.19 등록

<건축사연>

  1955년 춘천의 봉의산 서쪽능선에  춘천시가와 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성당을 짖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전쟁이 끝난지 얼마안되 경제가 어려운 시기라 교인들은 노력봉사로 건축기금을 대신했다.

그러나  일손을 돕던 신자들은 모두들 의아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당의 배치형태가 일반성당과 달리 부채꼴모양으로 마치 원형을 반으로 잘라 놓은 형태에다가 종탑조차 세우지 않는 이상한 건물이기 때문이었다.

당시 건축 총감독을 맡은 성콜롬바노 외방선교회 제임스 버클리(James Buckley) 신부는 보기 드문 반원형 평면 양식을 택했다. 평면으로 보면 마치 원을 반 뚝 잘라 놓은 반달형태이다. 내부는 제대를 중심으로 회중석이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 졌다. 일반적으로 성당건물은 고딕양식에 종탑을 세우는 것을 기본으로 했기에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성당의 평면구조는 반원형을 기본으로 중앙 제단을 중심으로 300석의 신자석을 부채꼴로 배열하고 원주면 중앙에 출입구 현관과 고백소, 제의실 등을 배치했다. 구조는 시멘트벽돌 조적조로 벽체가 목조 지붕틀을 지지하고 있는데 지붕틀은 지름의 중심을 최고점으로 하여 트러스가 방사선형 부채꼴로 배열하였다. 아치창, 버팀벽 등은 교회건축에서 흔히 사용되는 고전적 기법이나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형태이며 밝고 기능적인 내부공간으로 조성된 근대적인 실용  건축개념이다.

성당의 평면은 오랫동안 장방형 형태를 고수하여 왔는데 이를 탈피하려는 시도는 유럽의 경우 1940년대이나 한국에서는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다. 소양로 성당은 로마의 원형성당에 의거 버클리신부가 서양의 초기그리스도교 시대의 성묘(聖墓)와 같이 무덤형태의 원형성당을 계획하였으나, 바로 뒤에 봉의산 능선에 위치한 협소하고 경사진 대지조건으로 어쩔 수 없이  반원형 부채꼴로 건축되었다 한다.

이로인해 국내에서는  최초의 부채꼴 성당으로 건축되었는데 당시 사목을 담당했던 콜롬반 외방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의 선교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는 1960년대 전후하여 중세풍의 양식적 교회건축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전개되었는데 그 선구적인 사례가 바로 이곳 춘천에서 실현된 것이다.

부채꼴 좌석 배치는 참여 신자들이 제대와 가까워 시청각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으로써 예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가능하게하는 구조를 갖게되었다.

이는 20세기 초 독일과 벨기에에서 전개된 ‘근대건축운동’의 영향으로부터 시작되어 가톨릭교회의 쇄신과 현대에의 적응을 위해 소집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 -1965) 이후에 공식화되고 보편화 된 현대성당 건축의 한 유형인데 그보다 앞서 건축되었다는데 교회사 및 건축사적 의미를 갖는다. 소양로 성당은 이러한 건축적 가치뿐 아니라 양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벽안碧眼의 선교사’의 순교혼이 서려 있어 민족 분단의

 아픔과 궁핍했던 시절의 신앙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교육장소로서의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