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조형물

기념물(3) 사북면 원평리 38도선 조형물

심봉사(심창섭) 2010. 5. 12. 20:40

 

 

 

 

 

               

38도선 조형물

한국전쟁이 끝난 지 이미 6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여기가 38도선입니다“라는 조형물을 볼 때마다 분단의 비극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된다.

강원도의 수부도시인 춘천지역에도 38도선이 지나치고 있다. 춘천댐을 지나 화천방향으로 가다보면 사북면 마평리(원평리)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38도선이다. 지금은 터널이 뚫려 차량들이 쏜살같이 달리고 있지만 예전에는 이곳을 가로막고 있는 말고개를 넘어야만 했던 곳이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일본군과 전투를 벌여오던 미군과 소련군이 한반도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소련군이 한반도 북쪽으로 급속히 남하해오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소련에게 38도선을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한 미*소 점령 한계선으로 설정을 제의한다. 소련군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38도선 이북은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이, 38도선 이남은 자유주의 국가인 미국이 각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38도선은 그냥 미*소 양군의 상징적인 진출한계선이었기에 남북한 사람들은 38도선 왕래가 가능했다. 그러나 1950년 6월 25일 새벽 T-34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의 대규모 기습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부터는 왕래가 불가능하게 된 선이었다.

38도선(三十八度線) 또는 38선(삼팔선, 三八線)으로 불리며 위도 38도를 가리키는 분단의 선으로서 한국의 현대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쟁이 끝나고 1953년에 책정된 양측의 군사분계선(휴전선)은 비무장지대의 중간에 그어졌다. 위도상으로 38도선과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실제로는 왼쪽 끝이 오른쪽보다 아래에 있어 38도선 이남에 있던 옹진(甕津), 연백(延白), 개성, 개풍 지역은 북측에 속하게 되고, 38도선 이북의 철원, 연천, 양구, 인제, 양양, 고성 지역은 남측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나 38도선이 한국의 분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휴전선과 38도선을 명확한 구분도 없이 습관적으로 38선이라 부르는 것이다.

전쟁 후 38선 위쪽에 휴전선이 다시 만들어지며 지금의 분단국가가 되었지만 당시의 남과 북을 가르는 상징적 선으로서 우리의 가슴속에 각인되어 있는 명칭이기도 하다.

이곳 마평뜰의 38도선 표지판은 지난 1970년대 말고개 입구에 나무간판으로 세웠다가 사라진 것을 1980년대 당시 춘성군청(현 춘천시)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세웠고 2004년에 터널개통으로 이곳으로 다시 옮겼다.

비문에는

“ 분단의 아픔 / 이산의 한이 서린 곳 / 호국용사들이 피를 흘렸던 / 38도선엔 아직도 슬픔이 있다./ 한 핏줄로 이어진 우리 /하나가 될 때 / 상흔어린 마평뜰 / 민족의 광명이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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