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시 퇴계동 도심의 작은 동산이며, 등산로이자 공원인 해발 200m 높이의 국사봉.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1월21일 고종 황제가 승하하여 국상이 치러질 때 슬픔에 잠긴 춘천의 뜻있는 선비들이 모여 한양 쪽을 바라보며 통한의 제례를 올린 유서 깊은 곳이다.
일제강점으로 나라를 잃고 바람의 촛불처럼 흔들리던 암울한 시기에 유일한 희망이던 고종황제 마저 승하하자 전국 방방곡곡에서 거리제를 지내면서 통곡을 했다.
그러나 일제는 국상마저 감시와 통제 속에 치루어야 했고 각 지방에서는 국상에 참여할 수 조차 없었고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하였다. 이러한 여건으로 춘천의 선비들이 일제의 눈을 피하고자 도심에서 벗어난 이곳에서 고종임금이 승하하신 서울 방향을 바라보며 시문을 짓고 제례의 예를 갖춘 후 소리높여 망곡(望哭)하며 제례를 올린 곳이다.
이러한 연유로 국사봉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1993년 12월 7일 국사봉 정상 100여㎡ 공간에 3.9m 높이의 '국사봉망제탑(國士峰望祭塔)'을 세워 나라 잃어 슬픔에 잠기었던 통곡의 역사적인 현장을 기억하며 국력의 힘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는 곳이다.
탑 옆면에 새겨진 글귀에는
'탄식한 귀신도 울었고 오늘 아침에는 눈물마저 다했다',
'조선왕조 500년의 눈물이 국사봉 머리 위에서 눈물을 흘리네' 등
통한의 슬픔을 읊은 한시가 새겨져 있어 숙연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또한 고종이 승하한 1919년은 3.1운동이 일어나 전국으로 번졌으며 일제는 국사봉에서 제를 올렸거나 시문을 읊은 약 20여명을 체포했지만 죄목을 찾지 못해 모두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국상의 슬픔을 새겨놓아 애국혼이 깃든 곳으로 한번쯤은 다녀올만한 곳이다. 정상에 서면 춘천시가 한눈에 조망되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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