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조형물

춘천 닭갈비 유래

심봉사(심창섭) 2010. 5. 18. 07:51

 

 

춘천 닭갈비 유래

춘천하면 떠오르는 음식중 대표적인 것이 닭갈비와 막국수이다.

그 이름 앞에는 반드시 춘천이름이 붙어야 행세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춘천닭갈비는 맛깔나고 정감 있는 향토음식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다.

닭갈비가 보편화되기 전에 타 지역 사람들에게 닭갈비를 이야기하면 닭고기에 무슨 갈비가 있냐며 의아해들 했다. 옛말(古史)에도 먹을 게 없는 것을 가리킬 때 계륵(鷄肋)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웃기도 했지만 원탁에 둘러앉아 맛을 본 후에는 모두들 생각보다 맛있고 먹을 만 하다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처음 1960년대 처음에는 닭갈비가 아닌 숯불 닭불고기란 이름으로 태어난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춘천닭갈비를 조리하는 법은 현재까지 두 가지이다.먼저 숯불 닭갈비는 생닭을 얋게 편 후 갖은양념에 재워 놓았다가 숯불 또는 연탄불로 철망석쇠에 굽는 형식이고,

철판 닭갈비는 갖은 양념에 재워둔 생닭에 양배추, 고구마 등의 야채와 가래떡 등을 함께 넣어 기름을 두룬 후 커다란 철판 프라이팬에 볶아 먹는 행태이다.

        

 

  근년에 다시 숯불을 이용하는 숯불닭갈비 점포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석쇠를 통해서 기름기가 빠지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과 미식가에게 인기가 늘고 있으나 양념한 고기가 잘 타기 때문에 굽는 사람이 각ㅂ신경을 써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닭갈비는 유난히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국 어디서나 사랑받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춘천닭갈비의 유래를 알아본다.

춘천 닭갈비는 1960년대 선술집에서 숯불에 구어 먹는 술안주로 시작되었다.

당시 일반서민들은 주로 도루묵, 양미리, 노가리, 꽁치, 닭똥집, 돼지비개와 두부를 넣은 찌개, 두부구이 등을 안주로 애용하였다. 고기안주는 특별한 날에나 먹는 안주였다. 이렇듯 경제가 궁핍하던 때라 선술집 주인이 모양은 돼지갈비와 비슷하고 값이 저렴한 안주로 시도한 것이 바로 닭갈비이다. 당시 춘천에는 양계장이 많아 다른 육류에 비해 가격이 싸고 공급이 원활한 닭고기를 재료로 선택한 것이다.

지금은 먹기 좋게 뼈를 발라낸 뼈 없는 닭갈비가 대종을 이루고 있으나 당시는 전부 뼈가 있는 고기로 정말 갈비를 뜯는 기분이 나던 음식이었다. 뼈를 포함하여 굽기에 좋게 넓게 펴고 빈대떡 마냥 큼직하게 조리된 보이기 닭갈비는 값이 싸고 맛도 좋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안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주머니가 가볍던 군인들과 춘천시내 대학생, 그리고 서민들의 단골메뉴로 정착되면서 부터였다. 1970년대 초부터는 숯불에서 개선된 닭갈비 철판이 등장하였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가스를 이용한 것이 아니고 숯불이나 연탄을 사용하던 시기였다. 닭갈비가 붐을 이루며 춘천 여기저기에서 닭갈비점이 생기기 시작했으나 대체로 건물주가 아닌 세입자 중심이다 보니 뒷골목의 점포세가 저렴한 곳을 택하게 되었고 한 두 군데 성업을 하다 보니 닭갈비 골목으로 이름이 나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춘천명동 닭갈비 골목이다.

닭갈비는 지금도 그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지금처럼 몇 인분이란 용어는 없었고 1대당 가격으로 계산되었는데 1970년대 초 닭갈비 1대 값이 100원이지만 지금의 크기보다 갑절은 큰 것으로 기억된다. 또 처음 주문량은 1인분이 3대로 청년 3명이 2인분만 시켜도 실컷 먹고도 남을만한 양이었다.

일설에 닭갈비란 용어가 흥천에서 먼저 사용되었고 흥천의 닭갈비는 냄비에 육수를 넣고 닭요리를 한 것으로 흥천과 태백에서 지금도 이 음식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조리법이나 맛이 다르고 닭갈비란 명칭을 사용한 것은 아니기에 닭갈비는 춘천이 원조인 것이다.

춘천에 처음으로 닭갈비가 탄생한 곳은 중앙로 2가 또는 낙원동이나 이제는 도시가 발달하고 자가운전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닭갈비 집단상가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후평동 인공폭포주변, 강원대 후문 상가지역, 퇴계동, 온의동, 석사동, 사우동 등 곳곳에 닭갈비집들이 생성되고 있다.

이제는 예전의 싸고 푸짐하며 맛있던 서민이나 학생, 군인의 정겨운 음식이 아닌 전 국민의 사랑받는 춘천의 상징적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명품브랜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