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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때론 그리움이 그립다"
심창섭 사진가는 사진을 통해 유년기의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했다. 요람에서 깨어나야 할 시기에 다가온 돌개바람에 참 많이도 흔들리며 살아왔다. 천덕꾸러기 삶이였기에 그 흔들림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선택이 아니었다. 그 풍랑 속에서 직장에서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새로운 세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 번도 빛을 받아드리지 않은 순수의 필름에 빛을 부어댔고, 어둠 속에 숨어있던 있던 하얀 인화지를 밝은 곳으로 마구 끌어냈다.
그 동안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마중물로서 사진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정말 한 동안은 행복에 겨웠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깐이었다. 좋은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욕심이 중압감으로 다가와 가슴앓이를 앓는다. 외로움이 도졌다. 주변을 기웃거리며, 단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학문적 소양도 덧칠해 갔지만 순수나 열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했다. 사진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짧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만의 언어로 담담하게 고백하듯 써내려가 사물에 대한 관찰이 돋보이는 사진집이다.
서평
심창섭 작가의 작품을 보면 언제나 그의 내면풍경이 궁금하다. 사진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풍경이 곧 작가의 내면풍경이라고들 하지만, 그것이 어찌 단순하게 직접 연결되는 요소들이겠는가. 대지에 굳건히 뿌리는 내리고 있는 나무의 밑둥이 몽환적인 대기 속에 가지를 활짝 펼치고 있는 작품에서는 오히려 저 가지들이 희미한 안개 속에 뿌리를 내리고 저 대지 속으로 가지를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은 꽃이 작품 가득 웃고 있는 걸 보노라면 저 미세한 꽃술 하나에도 온 우주가 가득 담겨있다는 걸 느끼곤 한다. 굳이 사람의 모습을 넣지 않더라도 그의 사진에는 언제나 성스러운 인간의 삶이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게다가 사진마다 붙어있는 그의 글은 사진의 다양한 감흥과 더불어 감상자 혹은 독자들의 감동을 증폭시킨다. 글은 사진을 닮아있고 사진은 글을 닮아있는 기묘한 풍경이다. 글과 사진 사이에 심창섭 작가의 세계가 아름답고 성스럽게 부유하고 있다. 작가는 오랜 세월 동안 탐색해 온 세계의 비의(秘義)를 사진 속 풍경과 글 속의 말들 사이에 슬며시 풀어놓는다. 우리는 그 사이에 부유하고 있는 작가의 세계를 체험하고 감동을 받으면서 어느새 우리가 살아가는 나날의 삶이 얼마나 새롭고 성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목표 지점이 어디인지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그의 작품을 보고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딛고 나아가는 세계를 새삼스럽게 돌아보곤 하는 것이다.
김풍기(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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