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전설

애향심을 불러일으키는 춘천의 설화문학(개요)

심봉사(심창섭) 2016. 1. 4. 11:20

 

애향심을 불러일으키는 춘천의 설화문학

 

  [개 요]

전설은 역사체험의 결정체이다. 전설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전설이 비현실적인 모티프motif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허황된 것에 앞서 구비전승을 위해서 필요한 장치이다. 인상이 선명해야 영원히 전승될 수 있다. 전설은 사실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신성을 강조하는 신화나 흥미를 강조하는 민담과 구별된다. 신화나 민담과는 달리 전설은 구체적인 증거물을 제시한다. 그 증거물은 산, 바위, , 폭포 등 자연물일 수도 있고 역사적인 인물일 수도 있다.

전설을 생산하고 향수하는 계층은 주로 기층민이다. 따라서 전설에서 우리는 기층민의 역사인식을 읽을 수 있다. 기층민의 역사인식은 상류지배층의 역사인식과 다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역사적 사건을 대상으로 하였더라도 지배계층의 어느 개인이 기록으로 남긴 역사문헌과 기층민 사이에서 공동으로 전승되고 있는 전설은 역사를 보는 시각에서 판이한 차이를 드러낸.

또한 전설은 생성과 전승의 범위가 그 지역에 국한된다. 이것은 전승범위가 민족전체로 확장되어 있는 신화나 전승범위에 제한이 없는 민담과 구별되는 점이다. 따라서 전설은 그 지역의 특수한 삶의 체험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그 지역민들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어 향토애를 길러 주기도 하고 삶의 태도를 반성하게 하는 지침이 되기도 한다. 전설은 역사성과 문학성을 공유한다. 전설은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역사이고 그 사건을 소재로 하여 상상력이 풍부한 모티프들의 결집체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는 문학이다.

이처럼 전설은 그 지역 기층민들의 역사체험에서 우러난 문학적 창조물로서 기층민 나름대로의 역사인식을 담고있으며 지역민들의 정신적 구심점과 삶의 지표로서 기능하고 있다. 누군가가 구태여 기록으로 남겨 놓지 않더라도 전설이 유구한 세월을 두고 전승되고 있는 것은 그것이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전설이 역사성과 문학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할 때 그 전설의 가치는 기층민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실한 역사인식과 기층민들의 창조적 상상력에 있다.

전설은 사물에 이름을 부여하면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사물에 이름을 부여하는 행위는 곧 존재를 창조하는 행위이다. 이름을 부여받지 못한 꽃이나 바위는 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로서 인간의 의식 밖에 있다. 사물은 이름을 부여받음으로써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의식 속으로 들어와 인간과 유기적인 관련을 맺는다. 사물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곧 존재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할 때 존재한다는 것은 인간과의 유기적인 관련 속에서 특정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 전설에서의 유래담이 이에 해당한다.

춘천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수많은 전설 중에서 서사구조가 비교적 완벽하면서 역사적, 문학적 의미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전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신동면 증리의 아기장수 전설

- 서면 금산리의 장수 전설

- 신북면 유포리의 장자長者못 전설

- 동산면 봉명리의 장자골 전설

- 북한강 신매리의 부래산浮來山 전설

- 동내면 거두리 및 효자동의 효행 전설

- 북산면 청평리의 상사想思뱀 전설

- 북산면 내평리 및 물로리의 한천자 전설

- 퇴계동의 퇴계선생과 공지어 전설

 

본 서론의 원고는 춘천백년사의 일부를 인용引用하였습니.

다만 전설부분을 검토결과 같은 전설임에도 불구하고 문헌, 집필, 또는 구술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본고에서는 전설내용상의 오류 또는 앞뒤가 맞지 않아 수정이 요구되거나 적극적인 이해도모를 위해 약간의 내용을 임의 윤색潤色하여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沈昌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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