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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봄바람)

심봉사(심창섭) 2016. 9. 19. 21:05

   

봄바람

 

심창섭

 

* 그대.

 

낮술에 취해 흔들려 본적이 있는가

 

불콰해진 얼굴,

 

태양이 너무 밝아 눈을 감으면

 

발걸음이 흔들린다.

 

 

이젠 떠오르지도 않는 첫사랑의 영상을 각색하며

 

흥얼거리는 콧노래 끝에 떠오른 희미한 영상하나

 

오늘 술맛이 왜 좋았는지

 

혼자만의 추억에 빙긋거린다.

 

 

호수너머에서 달려온 초록바람

 

낯설지 않은 체취로

 

가슴을 풀어 헤치게 하는 한낮의 흔들림

 

봄날, 스스로 몸을 허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