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글

봄바람

심봉사(심창섭) 2017. 3. 21. 10:43



 

바람

 

                                                   심 창 섭


 * 그대.

낮술에 취해 흔들려 본적이 있는가

불콰해진 얼굴,

태양이 너무 밝아 눈을 감으면

발걸음이 흔들린다.


이젠 떠오르지도 않는 첫사랑의 영상을 각색하며

흥얼거리는 콧노래 끝에 떠오른 희미한 영상하나

오늘 술맛이 왜 좋았는지

혼자만의 추억에 빙긋거린다.


호수너머에서 달려온 초록바람

낯설지 않은 체취로

가슴을 풀어 헤치게 하는 한낮의 흔들림

봄날, 스스로 몸을 허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