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심 창 섭
* 그대.
낮술에 취해 흔들려 본적이 있는가
불콰해진 얼굴,
태양이 너무 밝아 눈을 감으면
발걸음이 흔들린다.
이젠 떠오르지도 않는 첫사랑의 영상을 각색하며
흥얼거리는 콧노래 끝에 떠오른 희미한 영상하나
오늘 술맛이 왜 좋았는지
혼자만의 추억에 빙긋거린다.
호수너머에서 달려온 초록바람
낯설지 않은 체취로
가슴을 풀어 헤치게 하는 한낮의 흔들림
봄날, 스스로 몸을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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