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7 동백꽃 사진가의 눈과 귀 * 또 하나의 눈과 귀가 있어야 했다. 안개가 다가오는 소리, 나무들이 수액을 빨아올리는 봄의 소리 호수로 몸을 날리는 눈송이들의 아우성 별들의 궤적과 나무들의 속삭임을 듣는다. 별빛과 달빛 속에서 잡히지 않는 존재를 느끼며 조용히 셔터를 누른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6 봄눈(春雪) 내리다. * 특별한 기약 없어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 깊어 벚꽃 잎의 자태로 흩날리는 봄눈에 넋을 놓습니다. 아직도 바람 차지만 오늘 만큼은 창을 열고 눈꽃 향에 취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5 그날의 흔적 * 아직도 그 자리엔 옛날이 남아 있었다. 잔뜩 내려앉은 하늘 비가 오려나. 돌아서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가 욱신거린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0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4 삶은 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 불혹의 문턱에서 어렵사리 상투를 틀고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더라. 비록 작은 텃밭이긴 해도 농사를 지어보니 이제야 농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겠더라. 가진 건 튼튼한 몸뚱어리 하나라며 무심했던 시간 몸이 아파보니 알겠더라. 경험하지 않은 일들은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3 그날의 풍경을 채집하다. * 잘 찍은 사진이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가슴을 흔드는 바람은 없었다. 다만 그곳의 기억이 한 점 머물고 있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3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2 동백꽃이 피었다면 봄이 왔다는 거지 * 당신일줄 알았습니다. 분명 당신인줄 알았습니다. 눈을 감아도 느낄 수 있는 체취. 언제나 당신만의 알싸한 향기로 시작되는 봄이기에 벌써 마음이 설레입니다. 산 그늘에 노란 동백꽃이 다투어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춘천의 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1 아직도 그리움 * 아주 가끔씩 내 마음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너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오늘도 너를 떠올려 보지만 그는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정물이 아니었다. 불쑥 심장 속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나뭇가지를 흔드는 너를 이제는 잊어도 좋으련만 나도 모르게 네게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0 아직도 나는 외로움을 탄다. * 혼자라서 늘 외로움을 타던 소년 먼 길을 달려와 잠시 머무는 순간이지만 이 길의 끝에서 나는 또 다시 외롭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98 그대에게 부치지 못한 오래된 연서 한장 *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사랑스럽기만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기꺼이 내 사진의 모델이 되었고, 그 사람을 사진에 담는 것도 모자라 반려자라는 이름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강물처림 흘러간 이유 이외에 달라진 것은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