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37 봄 나들이 길에서 * 변덕스런 환경에 오월이 되어서야 안개꽃처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만났다. 조금은 무거운 듯한 겉옷을 벗어 어깨에 걸치고 비로소 늦봄의 향기를 맡는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36 봄꽃은 봄바람으로 피어납니다. * 때가 되면 꽃이 피듯 기다림이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꽃을 피운 건 시인의 언어도 화가의 붓질도 아닌 한 움큼의 햇살과 언제인지도 모르게 조용히 다가온 봄바람이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35 자화상 * 백로는 희어서 고고하고 까마귄 검어도 윤기가 흐르잖니 뱁새는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재잘거림으로 아침을 열고 숫 꿩의 긴 꼬리 자태는 얼마나 아름답니. 저 마다의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가는 한 세상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0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34 봄바람에 맞서다. * 바람이 부는 만큼 갈대는 몸을 누이고 바람이 부는 만큼 호수는 출렁이는데, 우리는 왜 자꾸만 바람에 맞서 몸을 곧추세우는 일에 안간힘을 써야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33 일편단심 * 어느덧 노목이 되어 질곡의 세월을 버티고 있는 나무에도 기다림은 아직도 설레임입니다. 이미 뜨겁던 그 젊음은 아니지만 어쩌다 옛 향기 머금고 가슴 흔드는 바람있기에 오늘도 기다림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3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32 땅위를 딛는 것이 행복임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 새 처럼 훌훌 날 수만 있다면 마냥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물속에서도 숨차지 않는 물고기처럼 너른 바다를 마음대로 유영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선가요 어느 날 꿈속에서 날개와 아가미를 가졌고 하늘과 물..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2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31 눈부신 젊음 * 봄볕에 꽃 지고도 새싹이 눈부시다. 내게도 저런 풋풋한 시절이 있었을텐데 무심하게 보낸 젊음이 아쉬워 지는 시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29 바람이 있어야만 호수가 흔들리는게 아니었습니다. * 물새 한 마리 훌쩍 떠난 호수 산이 출렁인다. 나무가 흔들린다. 산도, 나무도 그곳에 머물던 나의 시선마저 흩어지고 만다. 호수는 그대로인데 모두들 어디로 가버린 걸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2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28 나도 모르겠습니다 * 초점을 정확히 맞추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또 정확한 노출이 필요하다고도 배웠습니다. 그런데도 초점이 무시되어 흔들리고 주제마저 모호한 사진에 왜 마음이 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