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27) 당신의 그림자만 보아도 행복해집니다. * 당신을 향한 마음은 언제나 셀레임과 수줍음입니다. 다가갈 수 있는 용기조차 없어 먼발치이지만 이렇게라도 당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기에 그래도 행복한 시간입니다. 이제 사랑이 시작되려는 모양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1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26 ) 그런데도 자꾸 * 첫 사랑이 그리운 건 아무리 생각해도 싫증이 나지 않기 때문이야. 아니 첫 사랑이 잊히지 않는 건 열매를 맺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 때문일거야. 천만에, 첫 사랑이 아름다운 건 이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이기 때문인거야. 그런데도 한번쯤은 우연이란 이름을 빌려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1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25 ) 돌아보면 *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랴. 무심히 지나친 발걸음 하나에도, 생각없이 내 뱉은 말 한마디에도 하물며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허공에 까지 자취가 남지 않는가. 지금이라도 지나친 세월의 흔적을 한번쯤은 돌아보아야 하지않을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1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20 ) 외로움 * 소리없이 '외롭다'라는 단어 하나가 다가와 빈 의자에 앉는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고 싶은건 지금 무척이나 외롭다는 것이겠지.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1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그리움 춘천 19 ) 곤계란 * 스스로 알을 깨고자 하는 끈질긴 노력과 어미닭의 마지막 도움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세상의 문이 열린다는 즐탁동시喞啄同時. 새로운 시작점이지만 타인에 의해 그 문이 열릴 때는 식탁으로 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는 화두로 자문자답하면서도 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그리움 춘천 18 ) 여전히 안개는 짙고 * 하늘을 날던 새도 건너편에 자리했던 산마저 삼켜버린 안개는 방금 출발한 중도행 통통배의 흔적마져 지우고 있었다. 사라져버린 것에 대하여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호수 위로 흐르며 습습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여전히 안개는 짙고 나는 안개 속에서 홀로 머..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4) 손편지를 써본지가 * 언제였던지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언제부턴가 체부가 없어도 새로운 문명이 버겁게 다가와 그대와 주고받는 단문의 편지조차 더듬더듬 띄어쓰기조차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줄 끝에는 활짝 웃고 있는 이모콘티로 여백을 메워 보았습니다. - ♀☻♂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3) 무 상 * 귀밑머리 삐죽이 나오는 새치를 뽑는 것도 이젠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세월이 꽤나 흐른 모양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2) 아직은 이른 봄 * 비 오는 날 사월의 산하는 풋풋한 연록색이다. 산 벚꽃이 점점이 박혀있는 야산의 풍경과 골짜기를 밝히고 있는 과수원의 복사꽃이 화려하다. 산기슭과 밭 언덕에 한 무더기씩으로 피어있는 조팝나무 하얀 꽃 무덤이 아름다운 봄날의 산하를 바라본다. 구불구불 시골길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1) 때론 도인처럼 *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벽면을 향해 앉았습니다. 도인의 자세로 눈을 지그시 감고 잡념의 가지를 하나둘 꺾어 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꺽을 수록 잔가지가 늘어나는 세상사 그것을 존재의 이유라는 핑계로 저린 발을 주무르며 벽을 등져봅니다. 역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