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게에 나뭇짐이 한짐 그득한데도 그의 표정에선 조금도 무겁게
느껴지지를 않을 정보로 밝은 모습이다. 비록 바지저고리에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이지만 한겨울 가족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 장작은 아닌 잡목이지만 삶이 조금도 버겁게 느끼지 않는
예전 서민들의 삶이자 우리 아버지들의 초상이다.
- 부대 바로 옆에 민가가 있었는지 철조망 뒤로 겨우살이를 위해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있다. 바지저고리에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거기에다 군화까지
신고 있는 모습으로 부대주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 추수가 끝나고 나면 집 단장을 위한 지붕 이엉 엮기가 시작된다. 가마니를 깔고 잠시 긴 담뱃대도 뒤로 물린 채 침을 퉤! 퉤! 뱉어가며 이엉을 엮던 우리 농촌의 진솔한 모습이다.
- 반듯하고 밝은 표정으로 보아 새 신랑으로 보인다. 뒤편의 집 풍경은 그리 풍요로워
보이지 않아도 구김살이 조금도 없는 환한 모습에 근심걱정을 찾아 볼 수 조차 없다.
- 둥기! 둥기! 둥기야! 동요를 부르며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지만 자꾸만
힘이 부쳐오는 세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손자를 보는 할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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