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연가
*
젊음에 저편
경춘선 완행열차 옆자리엔 네가 있었지
아침햇살을 받으며 피어오르는 북한강 물안개를 바라보며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렸었어.
열차가 잠시 멈춰
영화속 주인공처럼 통키타 하나 둘러메고 내린 강촌역 플렛트홈
덜컹거리는 열차음이 레일을 따라 밀물처럼 빠져나간 한적한 역사에서
뿌리치지 않는 너의 따사한 손을 잡았지.
강변을 타고 작은 바람 한점 다가와
우리는 갈대처럼 잔디밭에 누었지.
강건너 삼악산 머리맡에 머무는 한점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
사랑이란 단어가 반복되는 노래를 불렀어.
그 추억의 책갈피를 펼치면 언제나 네가 있어
이곳에 서면 가슴이 설레는데
기차마저 발길을 돌린 텅빈 간이역엔
아직도 우리가 남긴 낙서 흔적이 남아 있었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그리움 춘천 79 ) (0) | 2012.08.10 |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78 ) (0) | 2012.08.09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76 ) (0) | 2012.08.07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75 ) (0) | 2012.08.06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74 ) (0) | 2012.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