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82 의암호는 아직도 겨울입니다. * 기다리는 백로는 오지 않고 찬바람만 스치는 호수 봄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아득한 그리움의 끝자락에 머물고 있는 폐 교각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0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6 겨울의 화폭 * 가을걷이를 끝낸 촌부村夫이기에 겨울은 그저 춥고 쓸쓸한 계절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람에게 자리를 내 주고 내려앉은 낙엽이 이 겨울에도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는 것처럼 아직 내게도 또 한번 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게 아닐까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23 솔향이 있는 창 * 화인더는 내 마음의 창이었다. 바람도, 햇살도 넘나들며 대화를 주고받던 통로였다. 내 사고와 사색, 슬픔과 기쁨을 간직하고 감성을 키워준 텃밭이었다. 예전 시인묵객들이 시상을 떠올리며 한지 창을 열듯 가슴을 열고, 또 셔터를 열면 어디선가 솔 향이 진득한 바람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22 나는 항상 그대 앞에 있었습니다. * 사진은 카메라의 뒤쪽에서 사진가의 눈과 마음으로 만들어 지지만 나는 항상 그대 앞에 있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21 白眉(흰 눈섭) * 또 겨울이 왔는가. 귀밑머리에 서리내리는 세월이 야속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산봉우리마저 하얗게 뒤덥혔구나. 오늘아침 거울을 마주하니 눈섭에도 차디찬 성애가 가만히 내려앉았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9 네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 정말 추운 겨울밤입니다. 찬바람이 창문을 흔드는가 싶더니 멀리서 “차압쌀 떠억~”을 외치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옵니다. 아직도 거리엔 군고구마 장수와 따끈한 우동과 어묵이 있는 포장마차가 있어 참 다행스럽기만 합니다. 게다가 이 긴 겨울밤 군것질을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7 새해아침, 하얀 눈이 내립니다. * 눈이 없는 겨울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손발이 시려 그대에게로 가는 길이 어렵기는 하지만 눈이 내리는 풍경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불쑥 전방으로 군에간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눈 풍년에 눈 치우기가 너무 힘이 든다며, '눈이 마치 하늘에..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3 누구에게나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작은 텃밭 하나를 빌렸습니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시시때때로 이곳을 찾습니다. 새내기 농부에게 보잘것없어 보이던 그 자잘한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그 여리디 여린 모종이 가지를 치는 모습에 빠져들었습..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0 내 마음을 흔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 그리움은 또 다른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호숫가에 한그루 나무로 서서 누군지도 알 수 없는 막연한 그리움을 향해 연서를 띠웁니다. 이렇게도 내 마음을 흔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