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2016 김유정 추모문집 수록 작품) 그녀 심창섭 봄꽃 앞에 서면 그리 예쁘지는 않아도 누이 같고 감참외 같다던 키 작은 점순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또 고갯마루 나무에 기대어 오매불망 도련님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 이쁜이도 떠오른다. 아니, 시루 안마을 여기저기에서는 솥단지를 받아들고 짐을 싸는 들병이 계숙이와 .. 심창섭의 글 2016.04.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8 아직도 그리움은 진행중이다. * 어려서 엄니를 잃었다. 처절하리 만치 외로움에 숨죽이던 기억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아 여전히 그리움은 전설처럼 진행형이다. 보듬어줄 따뜻한 품을 떠난 작은새는 언제나 가슴이 시렸다. 아직도 엄니의 사랑은 꿈속이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3 사랑의 모호함 * 보이지 않는 바람도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안개도 이렇게 존재를 느낄 수 있기에 우리는 무게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사랑을 간직하고 사는 것이리라.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17 우린 어차피 함께하는 거야 * 라틴어로 사랑을 아모르amor라고 하고 죽음은 모르mor라고 한다고 합니다. 삶과 죽음은 언제나 동행하는 것이기에 그들에겐 사랑과 죽음의 거리가 별로 크지 않는 모양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1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98 그대에게 부치지 못한 오래된 연서 한장 *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사랑스럽기만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기꺼이 내 사진의 모델이 되었고, 그 사람을 사진에 담는 것도 모자라 반려자라는 이름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강물처림 흘러간 이유 이외에 달라진 것은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25 걱정마, 네곁에는 언제나 내가 잊잖니 * 호수는 지금 힘겹게 겨울을 버티고 있는 중이다. 아직 바람을 차고 손끝이 시린 아침이지만 네가 내 곁에 있어 참 다행이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9
포토에세이 187 제 이름은 봉구입니다. * 놈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작은 기척에도 꼬리를 감추고 겁먹은 표정으로 어둔 침대 밑으로만 파고들던 웅크림과 두려움, 어느 순간부터인가 경계심을 풀고 다소곳한 기댐으로 색색 낮잠을 청하고 있다. 때마다 적절한 식사와 따스한 온도의 목욕 그리..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70 당신은 내게 * 꼭 이만큼의 거리였습니다. 더 이상 다가서기에도 돌아서 버리기에도 조금은 아득한 그곳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대는 언제나 그리움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1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5 예전엔 함께 했었는데 * 세상에 사랑앓이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으랴. 불쑥 그 사람 떠나 한 줄의 시어詩語에도, 한 소절 노랫말에도 눈물이 고이곤 했지. 떠나간 그리움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