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32 첼로 선율처럼 저음으로 안개비는 내리고 * 호수엔 아직도 안개비가 머물고 있다. 몇 마리 철새가 젖은 날개를 터는 소리도 들려온다. 첼로 선율처럼 저음으로 내리는 안개비가 머리카락을 적시고 얼굴을 타고 흐른다. 빗물은 눈물이 되어 가슴속으로 스며들고 말았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0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31 빈배 하나 * 모두다 떠나간 것인지, 사라진 것인지, 빈 배 하나 호수에서 흔들거리고 있는데 안개 속에서 보이지 않는 날개 짓으로 존재를 알리는 소리 너는 어디로 날고 있는거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30 아직 너는 모르겠지만 * 조실부모의 상처로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씩 울컥 울컥 솟아오르는 뜨거움에 얼굴을 돌립니다. 소리 없이 샘솟는 눈물을 훔치며 가슴으로 불러보는 어머니. 아이들이 함께 하기에 멋쩍은 표정으로 시치미를 떼지만 어쩌랴 이미 눈시울 붉어진걸 이렇게 가족과 함..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3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9 호수는 그곳에서 그리움을 기다리고 있었지 * 누군가가 아닌 그냥 무언가 몹시도 그리워지는 날에도 빈배는 그곳에 서 그리움을 띄우고 있었다. 나를 기다린 것도 아닌데 습관처럼 호수를 찾는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8 사진은 존재증명이자 부재증명이라구요. * 아름다운 풍경들은 언제나 상존하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들입니다. 사진이 존재증명임과 동시에 부재증명이라는 말이 명증하게 다가옵니다. 그러하기에 사진은 매력적인게 아닐까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7 작은미소 * 사진을 통해 다가오던 미적 즐거움을 사랑한다. 글로도 표현 할 수 없었던 대상 앞에서 나는 잠시의 고민 끝에 셔터를 누르고 있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행복에 겨워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6 빈 배 * 달랑 이름과 주소. 그리고 전화번호로 공간을 겨우 메운 명함을 내민다. 살짝 당황하는 당신의 표정을 느끼며 명함을 주고받는다. 이름 앞에 붙어야할 권력적 수식어가 전혀없는 초라함 자꾸 나를 잊어가는 세상에 향해 기억해 달라며, 가끔은 안부전화라도 부탁한다며 달랑 이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5 예전엔 함께 했었는데 * 세상에 사랑앓이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으랴. 불쑥 그 사람 떠나 한 줄의 시어詩語에도, 한 소절 노랫말에도 눈물이 고이곤 했지. 떠나간 그리움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4 징검다리 * 이렇게 그대에게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 졌습니다. 지척에서도 다가설 수없었던 그 간극을 이젠 기다림이 아닌 다가섬으로 돌다리를 건넙니다. 기다림이 낭만적이긴 해도 어디 다가섬만 하겠습니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3 나도 나를 모르는데 * 당신의 속내를 알 수 없듯 내 사진속의 언어를 그대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가슴속에 품었던 무정란의 언어가 아직도 부화를 꿈꾸는 시간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