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에움길을 걷다" 에움길을 걷다 * 몸속에 피가 흐르듯, 쉼 없이 흐르는 강물줄기를 따라 길을 나섰다. 숨어있던 방랑벽이 드러난 것인지 떠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응어리를 풀고자 했다. 달팽이처럼 등에 가방하나 둘러메고 진양조, 아다지오 adagio의 느린 걸음이다. 개뿔! 시간이 남아돌고 배때기에 기.. 심창섭의 글 2020.02.02
수필- 천년묵은 굴비 한 두름 천년 묵은 굴비 한 두름 * 햇살 좋은 봄날, 연초록 새순으로 치장한 산하의 싱그러운 풍경을 가슴으로 읽는다. 봄바람을 안고 떠난 문학기행에 아이들처럼 들뜬 문우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돌다리 진천 농다리를 찾았다. 강변 버드나무가 바람이 일 때마.. 심창섭의 글 2019.09.15
수필 "그리운 소리" 그리운 소리 심창섭 * 외지에서 손님이 올 때마다 우르르 닭갈비집으로 향한다. 그들이 원했고 또 나도 좋아하는 향토 음식이기 때문이다. 조금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입맛에 길들여진 음식 이고 맛에 대한 실패율이 낮기 때문이다. 춘천의 대표 먹거리로 유명한 닭갈비는 .. 심창섭의 글 2019.09.14
남이섬 초청 시화전 인사말(2016) * 가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빈 의자위에, 한권의 시집이 오롯이 놓여 있는 모습이 떠올려 집니다. 시인이 아니어도 시 한편을 써야 할 것 같은 가슴 설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먼저 원고지속에 갇혀있던 문자들의 바깥나들이를 주선해 주신 나미나라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처럼의.. 심창섭의 글 2018.08.15
시로 쓰는 에세이- 젊은날의 동화(시와 소금2018 봄호 게재원고) 젊은 날의 동화 심창섭 * 무음으로 쏟아져 내리는 무한의 눈송이에 정신이 아뜩해진다. 어김없이 명치끝에서 꿈틀거리는 멍울 하나 내 젊음의 한 페이지 속에서 때로는 무용담으로, 때로는 아쉬움으로, 한 시절을 웅변하던 큐피드의 녹슨 화살촉이다. 언제이던가, 아득한 우주 저편에서 .. 심창섭의 글 2018.07.18
봄바람 봄바람 심 창 섭 * 그대. 낮술에 취해 흔들려 본적이 있는가 불콰해진 얼굴, 태양이 너무 밝아 눈을 감으면 발걸음이 흔들린다. 이젠 떠오르지도 않는 첫사랑의 영상을 각색하며 흥얼거리는 콧노래 끝에 떠오른 희미한 영상하나 오늘 술맛이 왜 좋았는지 혼자만의 추억에 빙긋거린다. 호.. 심창섭의 글 2017.03.21
수필- ‘오수물 댁’ 셋째 사위 ‘오수물 댁’ 셋째 사위 樂涯 심 창 섭 *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휘는 상대를 부르는 호칭呼稱이 아닐까?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름을 갖는 것을 당연시 한다. 아니 요즘은 태명台名이라며 뱃속에서부터 이름을 갖기도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물 또한 모두 이름.. 심창섭의 글 2016.12.31
춘천문협- 남이섬 시화전 개막 인사말(2016. 9. 30) * 안녕하세요. 춘천문인협회 회장 심창섭입니다. 가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권의 시집이 빈 의자위에 오롯이 놓여 있는 모습이 떠올려 집니다. 시인이 아니더라도 시 한편 정도는 써야 할 것 같은 가슴 설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먼저 원고지속에 갇혀있던 문자들의 바깥나들이를 주.. 심창섭의 글 2016.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