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0 사진은 ..... * 아직도 만년필로 사각의 원고지를 한칸 한칸 메우는 시인도 있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시를 쓰는 시인도 있습니다. 또한 필름으로 사진을 만드는 사진가도 있고 작은 메모리 카드에 사진을 담는 사진가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더 나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드러나지 않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9 법 문 * 느린 물살에 그림자마저 흐느적거리고 있다. 끊어질듯, 이어질듯, 끝도 없는 설법으로 오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7 귀거래사歸去來辭 * 예전엔 관직에서 은퇴하면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면서 책을 읽으며 글이나 쓰는 것이 완성된 선비의 삶이었다는데 사진기를 메고 호수변을 서성이는 지금의 시간은 무엇인지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4 아직도 * 디지털 첨단 사진기를 아직도 아나로그적 사고로 손때를 묻히고 있습니다. 사진속에서 사람냄새가 사라지지 않게끔 설익은 밥이 되지 않도록 오랫동안 뜸을 들여볼 작정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3 얼떨결에 * 정말 얼떨결에 지우개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벽녘 여명을 헤치고 수고한 영상이 정말 순식간에 하얗게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허무한 마을으로 혀를 찹니다. 기기에 능숙하지 못한 무능을 자조하면서 다시 카메라를 메고 나설 준비를 합니다. 그곳에는 아직도 나를 설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1 사진가의 가슴 * 점 ․선 ․면 가슴. 감성. 내겐 (+․ ㅇ ․ -) 그리고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99 잘리면 아프겠지? * 프레임의 한계로 제대로 담지 못한 자연에게 송구스러움을 전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곳에 있었기에 프레임 속은 빛이 난다고 위로하며 감히, 잘려 나간 부분은 도마뱀의 꼬리로 치부해 버리려 합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8.3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98 개성있는 집배원 * 당신의 사진속에서 하나의 느낌이 아닌 여러 겹의 해석이 분분한 그런 사진이 오히려 좋은 게 아닐까요. 나는 내 감성을 그대의 가슴 속으로 그대로 전달해야만 하는 집배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8.2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97 나만의 언어학 * 그 대가 휘갈겨 쓴 편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듯 문득 다가와 가슴에 담아 놓은 나만의 언어를 어찌 그대에게 사진 한 장으로 그대로 옮겨 전할 수 있겠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