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온溫라인 세상의 동면 시와소금 2019 봄호 게재 온溫라인 세상의 동면 심창섭 몸은 지난여름 펄펄 끓는 열대야의 두려움을 기억했다. 옷 걱정, 연료비 걱정 없어 좋던 낭만의 여름이 아니었다. 그 악몽이 두려워 자신도 모르게 지갑을 열었다. 요즘 에어컨 없는 집이 몇이냐 있느냐는 비아냥거림이 무서워서가 .. 심창섭의 글 2019.08.23
수상소감 2017 ‘춘천예술인 대상’ 수상소감 * 12월다운 추위가 다가오며 겨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예술을 한답시며 사진과 문학판에 뛰어든지가 벌써 30여년이 훌쩍 넘어 섰습니다. 그럭저럭 해를 보내다보니 어느덧 머리에 무서리가 하얗게 내린 세월입니다. 남보다 열심히 하지도 못.. 심창섭의 글 2018.12.12
수필- 나이값 나이 값 심창섭 * 또 하나 동그라미를 그린다. 해마다 겨우 하나씩 보탤 뿐이었는데 어느덧 겹겹의 세월로 그려진 나이테를 마주한다. 숫자가 많음에도 전혀 포만감이 느껴지지를 않는다. 불과 얼마 전 육십갑자를 지나친 것 같은데 어느덧 강산이 변한다는 시기를 또 맞고 있다. 돌아보.. 심창섭의 글 2018.12.12
수필-아직도 여행은 진행중이다 아직도 여행은 진행 중이다. 심창섭 * 예정에 없던 1박 2일의 여행이었다. 겨우 이름 하나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사람의 흔적을 찾는 미로여행이자 탐정여행이다. 나름대로 의뢰자의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몽타주조차 만들 수 없었다. 나이도, 특징도 모른 채 그저 풍문처럼 떠도는 미.. 심창섭의 글 2018.12.12
에세이- 삶은 그런거 였다 삶은 그런 거였다. 심 창 섭 *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주고받는 뻐꾸기 소리가 아련한 초록아침이 싱싱하다. 방아다리 사이에서 고추가 다투어 식구를 늘이고 겨우 손가락 크기의 오이 끝 노란 꽃송이에 벌 몇 마리 붕붕대는 텃밭, 목긴 장화에 밀짚모자 눌러쓴 도시농부의 손길이 분주.. 심창섭의 글 2018.12.12
서오지리 蓮歌 - 금강산 어느 작은 샘에서 솟은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들어 내를 이루고 북한강을 만든다. 그 상류 강가에 터 잡은 고장 화천華川. 꽃필화華, 내천川이라 쓰니 한글로 풀어보면 꽃이 핀 강이다. 물줄기가 꽃이 핀 모습처럼 아름다운 고장이거나,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강마을이 아닌가. 더 .. 심창섭의 글 2018.10.27
남이섬 초청 시화전 인사말(2016) * 가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빈 의자위에, 한권의 시집이 오롯이 놓여 있는 모습이 떠올려 집니다. 시인이 아니어도 시 한편을 써야 할 것 같은 가슴 설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먼저 원고지속에 갇혀있던 문자들의 바깥나들이를 주선해 주신 나미나라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처럼의.. 심창섭의 글 2018.08.15
어린이 백일장 공모전 심사평 심사평 초등학교 저학년부 * 원고지에 꼭꼭 눌러쓴 원고를 보다 이렇게 활자로 출력된 아이들의 생각을 엿보는 행위가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 글쓰기에 무관심한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우려를 했었는데 예상외로 응모 편수가 많아 흐뭇했다. 아이들이 열.. 심창섭의 글 2018.08.15
시로 쓰는 에세이- 젊은날의 동화(시와 소금2018 봄호 게재원고) 젊은 날의 동화 심창섭 * 무음으로 쏟아져 내리는 무한의 눈송이에 정신이 아뜩해진다. 어김없이 명치끝에서 꿈틀거리는 멍울 하나 내 젊음의 한 페이지 속에서 때로는 무용담으로, 때로는 아쉬움으로, 한 시절을 웅변하던 큐피드의 녹슨 화살촉이다. 언제이던가, 아득한 우주 저편에서 .. 심창섭의 글 2018.07.18
수필- 나이값 나이 값 심창섭 * 또 하나 동그라미를 그린다. 해마다 겨우 하나씩 보탤 뿐이었는데 어느덧 겹겹의 세월로 그려진 나이테를 마주한다. 숫자가 많음에도 전혀 포만감이 느껴지지를 않는다. 불과 얼마 전 육십갑자를 지나친 것 같은데 어느덧 강산이 변한다는 시기를 또 맞고 있다. 돌아보.. 심창섭의 글 2018.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