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8 아직도 그리움은 진행중이다. * 어려서 엄니를 잃었다. 처절하리 만치 외로움에 숨죽이던 기억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아 여전히 그리움은 전설처럼 진행형이다. 보듬어줄 따뜻한 품을 떠난 작은새는 언제나 가슴이 시렸다. 아직도 엄니의 사랑은 꿈속이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7 한낱 기억으로만 남은 빈 여백의 풍경 * 하늘을 수놓던 구름이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한낱 기억으로만 남는 그 빈 여백의 풍경이 내 사진기 속에 담겨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5 돌 짐승이 들풀에게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 귀를 기울여도 메아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름을 부르자 비로소 그대가 다가왔습니다. 거울 속의 웃는 모습을 보려면 거울 밖의 내가 먼저 웃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4 지금이 그런 마음입니다. *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키던 새 한마리마져 지독한 적막을 견디지 못해 떠나 버렸습니다. 지루한 일상의 탈출을 위해 한번쯤 힘찬 날개 짓으로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때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3 사랑의 모호함 * 보이지 않는 바람도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안개도 이렇게 존재를 느낄 수 있기에 우리는 무게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사랑을 간직하고 사는 것이리라.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2 현실은 언제나 냉정함입니다. * 해 뜨는 아침의 풍경에 홀려 풀숲을 헤매고 나니 바짓단이 흥건히 젖었습니다. 그 토록 아름답고 진주처럼 영롱한 이슬밖에 만난 적이 없는데 바지를 적신 건 그저 풀물에 불과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1 때론 길을 잃어도 행운이 다가올 수 있답니다. * 지난 제주 여행길에서 지도 한 장에 의존하며 다니다 잠시 길을 잃고 방황했었지만 그게 오히려 행운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풍경 앞에서 또 다른 희열을 맛보는 즐거움에 당초의 일정을 미련없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인생길에도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1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0 상처 하나쯤이야 견딜만 하지 * 누구에게나 버리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기억이 하나쯤은 있으리라 보이지는 않지만 잠상으로 숨어있다가 어둠 속에서 고개를 드는 고지식한 인화지의 기억력처럼 아직도 날선 예리함으로 다가선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1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49 싱그런 계절을 노래하다. * 한줌 아침 햇살을 받은 저 잎새를 보라. 겨우내 보잘 것 없어 보이던 저 마른가지 끝에서 저리도 아름다운 초록을 피울 줄 뉘 알았던가. 게다가 이 향기까지.........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16